매 년 7월에 휴스턴 쉐라톤 호텔에서 열리는 목자컨퍼런스가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이하였습니다. 목자컨퍼런스는 평신도세미나를 수료하고 목장사역 일 년 이상된 목자부부가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교회 목자님들이 참석하면 함께 동행하려고 기다리다 제가 이번에 강사로 초빙받아 맛을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2박 3일동안 세밀하게 준비된 순서들이 물 흐르듯 흘러갑니다. 찬양, 말씀, 선택식강의, 전체강의, 간증, 목회자퍼포먼스, 목자한마당, 오겹줄기도, 식사, 교제 등을 통해 참석한 모든 분들이 충만한 쉼과 충전을 얻고 헌신과 결단을 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내년에는 우리교회 목자부부들을 모시고 꼭 한번 와야겠다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거리가 멀고 재정적 부담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유익과 은혜가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목자컨퍼런스는 휴스턴서울교회가 주축이 되어 섬기고 있습니다. 행사 6개월 전에 약 40명의 스태프가 구성되어 매 주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기획하며 디테일한 모든 부분까지 세밀하게 준비해 나갑니다. 이렇게 큰 행사가 10초의 누수시간도 없이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이박 삼일이 이렇게 순식간에 흘러가는 경험도 처음입니다. 얼마나 많은 준비와 기도가 쌓였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 전 날 도착하여 리허설하는 장면을 지켜보았습니다. 다음 날 있을 모든 행사의 순서자들이 실전처럼 순서를 따라 리허설을 하고 무대장치, 배경, 음향, 조명, 자막, 영상 등을 완벽하게 세팅해 놓습니다. 이 작업은 첫째날 뿐 아니라 둘째 날, 세째 날 밤에도 반복합니다. 첫 날 리허설을 마치고 스태프들은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사흘 간 온 정성을 다해 섬기고 마지막 날 스태프들의 얼굴에서 환한 웃음과 보람이 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휴스턴 서울교회 가정교회 20년의 내공이 그냥 생긴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목회자들은 안내와 식사서빙등을 맡아 목자들을 섬깁니다. 사흘 간 계속 서서 왔다갔다 하며 오신 참석자들이 순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첫 날에는 목회자들이 춤과 연극을 맡아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봄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도우미 목회자로 자원한 분들이 모여 약 3,4개월 간 카톡과 이메일등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으며 연습하고, 목자컨퍼런스 이틀 전에 먼저 모여 총연습을 합니다. 저는 강의와 말씀인도를 맡아 이번 퍼포먼스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첫 날 식사 후 앉아서 목회자부부들의 연극을 관람하였는데 몇 번이나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밤마다 도우미목회자들이 모여 평가회와 더불어 다음 날 섬길일을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어갑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모든 목사님들이 목자부부들을 섬기면서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감사가 새어나왔다고 했습니다. 하늘나라의 귀한 일꾼, 교회의 든든한 기둥, 주님의 멋진 제자들이 쉼을 얻고 힘을 얻으며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위로가 더 부어지길 간절히 기도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지독한 안티였다가 휴스턴서울교회에 와서 예수믿고 목자가 되신 한 목자님의 마지막 간증이 마음에 남습니다. “ 제 목양의 비법은, ‘맷집으로 버티기’입니다. 가드를 올리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입니다. 포기는 없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주님앞에 설 때 사도바울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되는것이 소원입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vip를 주님앞에 올려드렸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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