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14-06-15 20:45 수정일: 14-06-15 20:45
큰 일을 이루는 사소함 (2014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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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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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참석한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컨퍼런스는 2006년 아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첫 컨퍼런스 참석이라 기억에 남아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좋은 인상이 이 교회에 있습니다. 그것은 화장실입니다.
소변기 위에 부착 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지나 간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재치있는 문구의 스티커와, 세겹으로 된 뽈록뽈록한 화장지, 푹신푹신한 고급 페이퍼 타올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은 정성이 환영받고 있는 느낌을 전달 해 주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설교준비를 할 때 종종 찾던 곳이 있습니다. 버나비 킹스웨이에 위치 한 A&W 패스트푸드 식당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조용하고 넓은 공간에 편안한 소파가 있어 생각하고 준비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오전에는 손님들로 언제나 자리가 꽉 찹니다. 그 이유가 있는데 메니저가 손님들 사이로 다니며 커피를 리필 해 주기 때문입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상상할 수 없는 서비스지요. 커피 한 잔의 서비스가 한 번 온 손님들의 마음과 발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작고 사소한 것 하나가 의외로 큰 기쁨과 감동을 줍니다. 희생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큰 유익을 만들어 냅니다.
이번 313차 평신도세미나에 성도님들을 보낸 한 교회의 목사님이 참석자 모두가 큰 은혜를 받고 돌아와 감사하다고 전화를 주시면서 본교회에서 간증한 영상링크를 저에게 보내주었습니다. 참석소감을 들으면서 저도 큰 은혜가 되었습니다. 이 분들이 가정교회의 그림을 그리고 신약교회회복의 꿈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우리 성도님들의 작고 사소한 정성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등록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 접수대에서 이미 모든 준비를 갖추고 환하게 맞아주던 모습들, 도움이 필요해서 요청하면 걸어오지 않고 달려서 오더라는 모습들, 간식시간마다 바뀌어지는 메뉴들, 정갈하고 정성스럽게 마련되어 일류호텔 같았던 잠자리, 차에서 오고가며 나눈 대화속에서 느꼈던 우리 목자부부들의 가정교회에 대한 기쁨과 확신들, 떠날 때 받은 작은 기념품과 카드, 차가 사라질때까지 주차장에서 배웅하던 모습들…
이런 모습 하나하나가 감동을 주었고 마음문을 활짝 열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신앙생활, 건강한 교회의 꿈을 그리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자들에게는 사소한 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작은 눈짓, 손짓, 미소가 모여 인격이 만들어집니다. 먼저 고개 숙여 반갑게 인사할 때 오해가 풀어집니다. 남이 이야기할 때 자리를 뜨지 않고 눈을 응시할 때 존중받는 느낌을 줍니다. 오 분 일찍 준비한 예배에 은혜가 깊어집니다.
사소함이 모여 큰 일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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