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13-12-29 18:27 수정일: 13-12-29 18:27
균형잡기 (2013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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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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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 후 재활훈련을 꾸준히 받고 연습한 결과 다시 튼튼한 무릎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재활훈련 중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이 있습니다. 큰 반원형의 공 위에 두 발을 딛고 올라서서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는 연습입니다. 치료사가 시범을 보여주는데 보기에 너무 초보적인 동작이라 가볍게 생각하고 올라갔다가 2,3초도 버티지 못하고 계속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몸의 균형감각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던 것입니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감각을 잃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균형감각을 상실하였는데도 어떤 주어진 조건에 자신을 올려놓기 전까지는그 사실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면서 주어진 훈련이 무엇이든 정성을 다해 임하고 열심히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달여를 꾸준히 훈련한 결과 공위에 한 발로 서서 눈을 감기도 하고 작은 공을 앞 벽면에 던지고 받는 것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신앙이 건강하지 못하면 신앙생활의 균형도 불완전합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것을 느끼지 못합니다. 선택의 상황이나 위기의 순간이 올 때에야 비로소 발견합니다. 균형이 흔들리니 쉽게 낙심하든지 조급하게 결정하든지 둘 중 하나를 보통 선택하게 됩니다.
균형감각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훈련과 반복이 필요합니다. 전통주의에도 치우치지 않고 은사주의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 자신이 열매를 맺으려고 끙끙대지도 않고 하나님이 맺게하시니 나는 아무 할 일이 없다고 나자빠져 있지도 않는 것, 세대주의, 율법주의, 신비주의, 기복주의 등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우리교회로 치면 삶공부가 신앙의 균형을 잡아주는 좋은 역할을 합니다. 생명의삶은 하나님과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아주고, 새로운삶은 하늘나라의 가치관을 세워줍니다. 경건의삶은 신앙의 훈련을 반복 연습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은 사역가운데 부딪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삶공부를 마칠때마다 한 층 성숙하고 균형잡혀 진 수강생들의 모습을 보게되는데 그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도 느낍니다.
신약교회를 회복해 보고자 하는 정신에서 출발한 운동이 가정교회이기 때문에 이 안에 건강한 균형이 깃들어 있습니다. 지난 8년 간 우리교회 성도님들이 쉬지 않고 듣고 연습해 보았던 용어와 개념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모여 드리는 예배와 흩어져 드리는 예배, 자연스러운 영성과 생활화 된 헌신, 목장과 삶공부와 연합예배, 헌신의 세 영역인 가정과 교회와 생업, 선택과 위임, 섬김과 기도, 사역의 특권, 희생이 없는 신앙생활은 취미생활, 행복은 사명을 감당할 때 주어지는 선물, 영혼구원하여 제자만드는 교회….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을 알아 하루하루를 충성과 인내로 채워나가면 됩니다. 하루라도 섬겨보지 않은 날은 공친날로 여기면서 연습해보면 됩니다. 모든 신앙생활에 희생이 깃들도록 실천해 보면 됩니다. 주일 주신 한 말씀 꼭 붙들고 한 주간 살아가다 보면 눈 감고 한 발로 서서 마음대로 공을 던지고 받을 수 있는 균형감각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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