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24-04-06 21:20 수정일: 24-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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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사정이 다 있습니다 (2024년 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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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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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새벽기도를 출석하는 교회도 새벽예배가 있습니다. 매일성경 본문을 가지고 목사님이 10분 정도 설교를 하십니다. 설교 전 본문 말씀은 합독을 합니다. 그런데 합독할 때 목사님과 회중의 낭독 박자가 잘 맞지 않습니다. 문장을 끊고 읽어야 할 때 목사님은 이어서 읽으시거나, 이어져야 할 때 혼자 끊으시곤 해서 속으로 주춤하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또 단어를 틀리게 읽으시기도 해서 합독할 때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설교자가 설교본문을 읽을 때 생소한 지명이나 인명을 잘 읽지 못하면 의아함을 느낍니다. 설교준비를 하면서 본문도 한 번 읽어보지 않고 나왔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목사님도 매일 새벽예배 설교를 준비해야 하다 보니 본문은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나오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주 전 어느 날 새벽에 목사님이 새벽예배를 마치고 저와 커피 한 잔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AW로 갔습니다. 목사님이 저에게 기도부탁을 한 가지 하셨습니다. 몇 년 전부터 오른쪽 시력이 좋지 않아 안과에 갔는데 황반 변성증 진단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오른쪽은 거의 시력을 잃고 그대로 두면 양쪽 눈 실명까지 올 수 있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일정을 잡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 제가 성경을 읽을 때 자주 헤매지요? 한쪽 눈으로만 읽다 보니 그렇습니다” 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목사님을 오해했던 제가 얼마나 부끄럽고 죄송 하던지요.
사람마다 속 사정이 있는데 우리는 너무 쉽게 보이는 대로 판단합니다. ‘그럴수도 있지’,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거야’만 돼도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데서 거의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 이해하는 데는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보이는 대로 판단해 버리는 것은 힘이 들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기 잣대가 반드시 맞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우리는 왜 그리 자신만만한지 모르겠습니다. ‘틀림없어’, ‘안봐도 뻔하지’. ‘왜 저래 정말’ 이라고 단정지어 버립니다.
서로의 동기를 믿어주고, 속 사정을 헤아려 주고, 오래 참아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약하고 부족함 투성이입니다. 서로 도움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속사정을 헤아려 주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연습도 하면 좋겠습니다. 목장이 그런 곳입니다. 감사나눔방도 그런 곳입니다. 어디든 자신을 소속시켜 진솔하게 삶을 나눌 때 불필요한 오해는 줄어들고 사랑의 마음은 깊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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