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ㅋ 어젠 한국에 계신 시어머니께 저희 교회 온라인 등록을 전화로 도와드리며 제 간증을 말씀
드렸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참으로 부지런 하셨습니다. 늘 눈을 뜨면 그 이른 아침에도 깔끔하게 하시고 함께 아
침 준빌 하셨던 기억이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이 가슴 가득 합니다.
오랜 세월 꽃장사를 하신 친정 어머니덕분에 저도 새벽녘 기억이 많습니다.
졸업시즌이면 밤새 집안 수북히, 또는 꽃가게 수북히 꽃바구니던 꽃다발이던 세월에 변천에 맞게 꽃
들의 쓰임새는 다양해져도 몇날 밤을 지세워야하는 제 무거운 눈꺼풀은 변함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대몫을 놓치고 싶지 않으셨던 그래서 자식들 키우시려던 그 어머님 마음을 제가 그 눈꺼풀 무게만
온 신경을 다 쏟았던 때가 ...많이도 흘러 갔습니다.
철이 좀 들어선지 회사를 다닐땐 늘 직업상 시차 적응으로 시도 때도 없이 비몽사몽이 다반사였지만
트럭도 아닌 그 아름다운 차로? 새벽부터 늘 틈틈히 엄마의 기사 노릇을 하며 꽃시장이며 화훼단지
며 누비고 다닌 그것의 행복한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전 엄마의 꽃가게서의 기억이 많습니다... 새볔
이슬을 밝으며 정말 오밤중에 발자국을 남기며 하루를 열으시던 어머니를 쫒아서죠.
세월이 지나고 지나 엄마게 섭섭했던 일도 많았을텐데 다 잊어 버리곤 평생 부지런히 열심히 사시
던, 오밤중에 그리고 그 이른 새볔에 남기시던 발자국의 그리움에 두텁고 두터운 존경심과 사랑만이
해마다 더 많은 발자국을 만들어 갑니다.
조목자님, 맹 형제님 그리고 저의 친정어머니!
존경하며 감사 드리며 저도 그리 살라 기도 합니다.
문흥렬12-01-16 19:52
"밤" 믿고 맡기겠습니다. ^^
김혜영12-01-17 11:24
눈오는 밤에 대한 얘기를 들으니 저의 친정아버지가 생각이 나네요.
어제 전화를 오랜만에 드렸더니, 아주 반가운 목소리로 "힘들지?" 대뜸 물어봐주시던 아버지.
아파트 경비를 하셔서, 제주도의 한 "밤"을 책임지시는 분이십니다.
밤에 처음 내린 눈을 제일 먼저 밟으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밤을 지키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은진12-01-17 12:36
밤을 지새우시는 조목자님의 글이,
모두의 아버지,어머니를 기억하게 만드시네요...
오늘은 한국 시간으로 어머니 생신입니다.
저도 전화드리려구요.
뭐 해드리는 것은 없고,짧은 전화 한 통...
전화 자주 안 한다고 저한테도 아니고 다른 형제한테
서운하다 하신다던 어머니.
그조차도 잘 못하고 사는 저입니다.
보고 싶으니,가끔 전화줘서 목소리나 듣자 하시는 건데...
강재언12-01-17 19:57
^(^
눈오는날에 갑자기
어머님들이 보고 싶으시군요
저는 그냥 일찍 잘랍니다.
마음이 아프니까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잘랍니다.
혹여 꿈에서라도 뵐 수는 있을런지
이은진목사12-01-18 17:40
.
설국이 된 밴쿠버, 겨울 맛 제대로 보여주고 지나가려나 봅니다.
눈이 오니 모두 서정시인이 되시는군요.^^
.
이향옥12-01-18 19:25
이번주 제대로 된 겨울 맛을 보여주네요. 어쨌거나 눈이 너무 좋습니다. 하얀 세상, 특히 꽃을 못 피우던 모든 나무 가지에 사뿐히 내려앉은 눈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장관이지요. 일부러 Green Timber Natural Park 쪽으로 드라이브 한곤 합니다. 눈 꽃 보러.
사랑 자매님, 어머님이 꽃집을 하셨군요. 저는 언니가 꽃집을 해서 꽃집의 아가씨로 몇 년 살았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온 식구가 코사지 만드느라 허리 펼 새 없었지요. 졸업 시즌은 물론이고 거의 매일 가격이 바뀌는 꽃과 화분들, 때론 언니 없을 때 비싼 화분 싸게 판 적도 있고. 그래도 교회 청년들 아지트 역할을 했던 은혜화원, 그 때 그시절이 아련하네요.
kimsarang12-01-20 22:25
주변에 찾아보기 힘든 동지...를 만난 느낌입니다. ㅎㅎㅎㅎ
근데 화원이름이 낮설지 않습니다...
어릴적부터 식물이며 동물을 유난히고 좋아했던 저는 가능한 동물은 다 다져다 키워보려하고 지금도
파뿌리를 화분마다 주렁주렁 ㅋㅋㅋ 심어놓곤 효자식물이라 맬 칭찬합니다.
엄마의 아니 가족의 유일한 생계 수단이던 감사한 그 꽃집덕에 우리 딸 자매들은 고등학교때가지 졸
업식 사진이 없습니다. 세월이 지나 여유가 생기셨는지 엄마께소 다행히? 대학교땐 딸들 졸업에 당
신께서도 오시고 ㅋㅋㅋ 저희 네 딸들고 무사히 졸업사진을 남겼답니다.
자식들 다 키우시고 안하셔도 되셨는데도 평생 하루도 안빠지시고 일하신 이유인지 거의 칠순이 다
되가실때까지 그 일을 못 놓으시고 문만 열어놓으실분 거의 마실다니시 바쁘셨지만 ㅋㅋㅋ 마지막
에 진짜 친하시고 늘 엄마를 도와주시던 후배분께서 그꽃집을 시집보내면서 몇달을 우셨답니다.
재미있는건 주인명의만 바뀌었을뿐 두분은 여전히 누가 주인인지 모르게 항상 함께 가게에 도란도
란 계신답니다.
여름엔 저두 한국 방문때 우리집 화원도 아닌데 친정에 머무는 동안 수시로 가서 놀다왔습니다.
엄마께서 하루는 빙그레 웃으시며 " 이렇게 지내면 되는데 뭘 그리 못놓고 난리였을꼬" 하시데요.
저희집 오랜 세월 효녀였던 그 화원이 이향옥 자매님의 글덕분에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랄랄라~~~~~~
이향옥12-01-22 11:45
Hey, 사랑 자매님, 우리 나중에 한 번 같이 불러요.
"꽃집의 아가씨는 예뻐요, 그렇게 예쁠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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