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아침 새벽에 소식을 받고
급거 귀국하여, 지난주 수요일에 모든 장례 일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임종을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크지만, 아버님께서 늘 기도하시던 대로 큰 고통없이 평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시게 된 것에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더구나 장례 일정등 모든 것이 너무 은혜롭게 치루어져서, 아버님께서 평소 기도하시던 기도와 신앙의 흔적들의 열매를 보는 것 같아 자식으로서 참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기도해주신 사랑의 교회 교우님들 그리고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님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몇가지가 큰 은혜가 되어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는 평생을 철저한 유교적 생활을 하시던 아버님이 환갑 가까이에 예수님을 믿기 시작해서, 팔순이 되던 2004년에 일가 친척들에게 예수님만이 구원자이시요, 예수믿고 천국 가는 것이 우리가 마땅히 가야 할길이며, 죽는날까지 일가 친척들이 예수믿고 구원 받기를 기도하시겠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일일히 보냈다는 것과 그 편지의 일부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언제부터인지(아직 확인이 안되어서) 예배일지를 쓰셨는데, 처음엔 3권 정도의 다이어리 노트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박스 하나 가득 예배일지를 적은 다이어리가 나왔습니다. 모든 공예배에 참석하셔서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일일히 수기로 적으신 것이었습니다
세째는 올해 초 아버님이 저에게 올해의 기도 제목이 무엇이냐 하시길래, 저희가 사랑의 교회를 섬기게 될거라고 했더니, 담임 목사님 존함을 여쭙길래 가르쳐 드렸었는데, 예배 일지의 제일 마지막 권이었던 올해의 것의 제일 뒷장을 보니, 메모가 되어 있었습니다.
한편에는 올해의 기도 제목인듯한 것으로,  중국의 어느 개척교회 이름인듯했고, 다음이 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님 존함이었고, 또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른쪽 페이지에는 올해의 아버님의 신앙의 약속인듯한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어서 이미지를 올립니다. 올해의 예배일지는 8월 중순까지 적혀 있는 듯 했습니다. 이곳 아버님이 섬기시는 교회 목사님의 말씀에도 공예배에 한번도 빠지지 않으셨는데, 올 여름부터 기운이 없으셔서 예배 참석을 못하셔서 너무 아쉬워 하셨다고 하십니다.

옛말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천붕(天崩)이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저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올라가신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쁨이 되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제가 부족해서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을 생각하면, 하염없이 죄송한 맘에 가슴이 며지는데, 옆에 계신 어머니를 보면서 열심히 막내로서 어리광을 부리면서 안그런척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사랑하는 사랑의교회 성도님들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맹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