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17-06-19 17:38 수정일: 17-06-1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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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으면 의리라도(2017년 6월 18일)-이수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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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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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이 목장 식구들을 향해서 혼잣말처럼 하는 말 가운데 ‘신앙은 없어도 의리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앙이 생기는 것은 사람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도 있으므로 기다려줄 수 있지만, 꼭 신앙까지 얘기하지 않아도 도리 상으로 해야 할 것은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인데, 목장 식구들이 뭔가 협조를 안 해 줄 때 속이 상해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그 안에는 목자들만의 드러내고 말하지 못하는 섭섭함이 숨어있는 얘기입니다.
사실 목자들이 목장 사역에서 치루는 희생은 큽니다. VIP가 생기면 마음을 다해서 기도하고 정성을 쏟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목장에 정착하기까지 혹시나 마음이 상하지나 않을까, 뭔가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하지는 않을까 하고 마음을 졸입니다. 그렇게 교회 나오기까지 예수님을 영접하기까지 기도와 정성을 쏟고 마음 써 주고 섬겨줍니다. 그러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은 늘 목자 쪽입니다.
부부싸움이라도 하면 목장 식구는 목장에 못 온다고 하면 그만이지만 목자는 그러지도 못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마음이 상하면 그래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쪽은 목자입니다. 목장을 열기로 한 가정에 일이 생겨 못하게 되면 목자 가정에서 열어주어야 하고, 목장 식구가 변변히 없을 때에는 자주 목자 집에서 열기 마련입니다. 그런 희생을 치러도 중요한 때 목장 식구가 조금만 협조해주고 힘을 합쳐주면 위로가 되고, 모든 피곤이 다 풀리는 법인데 그럴 때마저도 협조를 안 해 줄 때 ‘신앙이 없으면 의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수요 목장발표가 있을 때 협조해 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우리 교회의 경우 수요 목장발표는 거의 5년에 한번 돌아옵니다. 그럴 때 목자의 입장에서는 목장 식구들이 다 같이 참여해서 단란한 목장도 보여주고, 목장 식구가 좋은 간증을 함으로써 그동안 해 온 내 사역의 결과를 교인들 앞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럴 때 창피하다고 참여하지 않고, 그렇게 미리 공지를 했건만, 바빠서 못 온다고 해서 결국 몇 안 되는 목장식구들과 수요 발표를 해야 할 때, 심지어는 목장 식구들이 다들 간증을 안 하겠다고 고사해서 결국 목자가 해야 할 때 정말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의 예는 목장 식구가 침례 받고 확신의 삶을 마친 후 허그식을 할 때, 목자의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모든 피로가 풀리는 기쁨을 누립니다. 그런데 1년을 짧게 왔다가 떠나는 식구가 마지막까지 확신의 삶을 미뤄서 허그식도 안 하고 떠나보낼 때 목자는 기운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사역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히 교회 사역은 하나님만 바라보고 해야 함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해 온 사역을 교인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목장식구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바쁘더라도 허그식은 꼭 하고 떠나시기 바랍니다. 또 수요 발표가 있으면 휴가를 내서라도 꼭 나와서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간증도 미루지 말고 내가 하겠다고 자처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통해서 목장이 좋다는 말, 목장 식구들에게 그리고 목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한 마디에 목자는 또 다시 뛸 수 있는 큰 힘을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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