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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8-04-01 15:38 수정일: 18-04-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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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임종 (2018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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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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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하나님품에 안기셨습니다. 몸 상태가 많이 힘들어지셔서 호스피스로 옮기신 지 일주일여 만입니다. 24시간 가족들이 어머니 곁에 머물며 못다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임종하시던 새벽은 제가 어머니 곁을 지킨 날이었습니다. 늦은 밤까지 머물던 동생이 집으로 잠시 쉬러 들어가고나서 어머니는 매 두시간 마다 누운 몸을 앉혀 달라고 하십니다. 누우면 호흡이 가쁘신가 봅니다. 열두시 쯤, 두시 쯤에 일어나 앉아계시다 누우셨고, 세시 반쯤 통증을 느끼시는지 몸을 뒤척이시길래 간호사를 불러 진통제를 놓아드리고 삼십여 분 간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앉아계신 어머니가 힘들지 않게 뒤에 앉아 등을 지탱해드리면서 갸느린 어깨를 감싸고선 제 마음에 담겨있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고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마...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애쓰셨습니다. 삼십여분을 그렇게 마음에 있는 말들을 모두 쏟아내었습니다. 두어 시간 후 어머니께서 부름받으시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가 살풋 잠이 드시는 것 같아 침대에 눕혀드리고 그 옆 간이침대에서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혹시 깊은 잠에 들어버릴까봐 5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습니다. 5시에 알람소리에 눈을 떠 어머니 쪽을 바라보니 잘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몸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오면 작은 소리를 내시든지 손으로 침대손잡이를 탁탁 쳐서 알려주시기 때문입니다. 30여분 더 누워 뒤척이다가 벌떡 일어나 어머니 곁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이미 마지막 숨을 내 쉬고 계셨습니다. 손을 잡으니 차가워오고 있었습니다. 곧바로 동생과 아버지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지막 숨을 쉬시는 것 같습니다”
간호사를 호출한 후 어머니 손을 꼭 붙들었습니다. “엄마, 하늘의 영광이 보이시지요? 걱정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엄마가 말씀하신 것 잘 지키고 우리 다시 곧 만날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간호사가 와서 어머니 상태를 체크합니다. 그리고선 “She is going”이라고 알려줍니다. 탁자위에 있는 찬양을 틀어놓고 어머니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어머니 영혼을 받아주십시오. 이 영혼을 기뻐해주시고 안아주십시오”
몇 분 후 어머니가 더 이상 호흡을 하지 않습니다. 간호사가 코와 눈을 확인하고 청진기를 가져와 심장에 갖다 대어보더니 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선 밖으로 나갑니다. 그제서야 참았던 울음이 터집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잠시 후 아버지와 동생이 도착합니다. 어머니를 내려다보신 아버지는 “수고했소” 하시곤 눈물을 삼키십니다. 어머니를 안은 동생은 눈물을 쏟아냅니다. 그렇게 한참동안 어머니 곁에서 천국가는 길을 배웅해 드렸습니다. 영혼이 떠나신 후 오히려 점점 환해지고 생기가 도는 것 같은 어머니 얼굴모습이 큰 위로와 감사가 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곁에 어머니가 안계시다는 사실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습니다. 혼자 있게되는 시간에는 수시로 눈물이 흐릅니다. 그 과정도 감사함으로 누리려고 합니다. 슬픔을 당하자마자 사방에서 날아오는 위로의 말씀들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줄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아픈 육신의 몸을 훨훨 벗어던져 버리고 진정한 안식을 맛보게 되신 어머니를 생각할 때 가장 큰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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