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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9 18:48 수정일: 20-05-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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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요일 (2020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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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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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에게 있어서 제일 좋은 시간은 오전에 성경을 읽는 시간입니다. 저는 식탁에, 아내는 소파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성경 읽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30일간 신약 읽기를 마치고 다시 서신서만 반복해서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서신서를 반복해서 읽기로 생각한 이유는 사도 바울 때문입니다. 지난 신약통독 때 교회와 성도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의 절절함이 저에게 전해 져 왔는데 그 감동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입니다.
한 시간 정도는 서신서를 읽고 나머지 시간은 구약을 정독합니다. 주석을 옆에 두고 연구할 만한 구절이나 깊이 알고 싶은 부분을 만나면 꼼꼼하게 확인하고 묵상합니다. 거침없이 읽어나가는 통독도, 공부하며 읽어나가는 정독도 모두 재미있고 보람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이 저에게 가져다 준 선물같은 시간입니다.
반면 저에게 가장 긴장되는 날이 있는데 목요일입니다. 설교를 녹화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설교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화요일, 수요일이 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가 됩니다. 머리 속에는 설교에 대한 구상과 본문과 자료들이 쉼없이 맴돕니다.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를 합니다. 설교 뿐 아니라 주일예배 전체 구성에 대해서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도들이 은혜 받는 예배를 준비할 수 있을까 하는 간절함이 마음 전체에 꽉 차 있습니다.
목요일 오전 성경읽기를 마치고 설교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오후에 녹화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는 식구들이 보통 (반강제적으로) 외출을 하고 혼자 카메라 앞에 앉아 마지막 힘을 쏟아 붓습니다. 녹화를 마치면 온 몸에 진이 다 빠집니다. 아내가 그 모습을 보면서 좀 편하게 하면 안되냐고 합니다. 저도 편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우선 아무도 없는 데서 설교를 하는 것이 쉽지 않고, 무엇보다 한 주일에 한 번 말씀 앞에 앉은 성도님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있는 것 없는 것 다 빼서 드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습니다. 서신서를 읽으면서 느낀 바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토요일이 제일 좋습니다. 다음 날 주일예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토요일이 제일 긴장되는 날이었는데, 지금은 주일예배를 앞 둔 토요일이 너무 좋습니다. 설교자가 아니라 한 성도로 서 있습니다. 내일 예배를 통해 주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기대됩니다. 이제까지는 제 설교를 제가 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지금은 매 주 그 앞에 앉아 ‘아멘’하고 화답하면서 말씀을 받습니다. 그 시간은 온전히 주님이 주시는 힘이 필요한 한 성도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우리 목사님 설교 잘하시네’ 라는 생각도 하면서 뒤바뀐 요일을 잘 적응하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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