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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3-13 09:57  수정일: 21-03-13 09:57
쉽지 않은 한국말 존칭법 (2021년 3월 14일) - 이수관목사
 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4,631  
예전에 평신도로 있다가 교회 스태프로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담임목사님께 나이가 많은 집사님 한분을 거론 하면서 제가 “누구누구 집사가.. 어찌어찌했습니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목사님께서 저를 책망하는 목소리로 “누구누구 집사님이!!!” 하시더군요. 아직 마흔도 안 된 사람이 나이 많은 집사님을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설명을 해 드렸습니다. 한국 어법에 따르면 어른 앞에서 제 3자를 칭할 때, 비록 그 3자가 나보다 더 어른일지라도 상대방보다는 낮다면 존대하지 않는 것이 맞는 어법인데 그래서 그런 거라고.. 그랬더니 목사님이 “아~ 그런 거였어?” 하시더군요. 제가 회사를 다닐 때는 이런 교육을 철저히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무실에 외부 손님이 부장을 찾아왔을 때, “부장님, 지금 안 계십니다”가 아니고 “아무개 부장, 지금 자리에 없습니다” 라고 해야 맞다는 것이지요.
 
이런 존칭법 때문에 교회에서도 가끔 논의가 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표 기도할 때도 “아무개 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라고 하지 말고 “아무개 목사가…”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목사님이지만 하나님께는 목사님일수 없으니 말입니다. 또 같은 이유로 현재 우리교회도 교회 광고에서는 “아무개 목사가 월-수 출타합니다” 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맞는 어법이라고 해도, 문제는 사용하는 사람도 불편하고 듣는 사람도 불편하다는 사실입니다. 나름대로는 어법을 지킨다고 하지만 말하면서도 편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반드시 예의 없는 사람이라고 오해를 합니다.
 
얼마 전에 저도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이 사용하는 호칭을 예의 없다고 느끼고 교정해 주었더니 그 분은 내 앞이라서 그렇게 칭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군요. 저도 똑같이 “아~ 그런 거였어?” 하며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편한 어법은 언젠가는 한글 학회에서 개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서 한글학회에 들어가 찾아보았더니 이미 바뀌었더군요. 아래에 옮깁니다.
 
[우리말 존대법에는 아직 압존법의 그늘이 남아 있다. 가령 과장이 오지 않았을 때에 평사원이 부장에게 “과장님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로 말해야 할지, 아니면 “과장이 아직 안 왔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예전에는 압존법이란 존대법을 지켜서, 평사원이라도 부장 앞에서는 과장을 높여서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에 와서는 듣는 사람이 누구이든 자기보다 윗사람에 대해서 말할 때는 높임말을 쓰는 것이 표준화법이다. 즉, 부장님 앞에서라도 “과장님이 아직 안 오셨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다. 다만 ‘과장님께서 편찮으셔서 아직 도착 못하셨습니다’ 식으로 극존칭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복잡한 존칭법에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예전의 존칭법을 기억해서 기도를 들으며 ‘저러면 틀리는데..’ 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이제는 그것이 표준화법이니 불편해 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이래저래 참 쉽지 않은 것이 한국말 존칭법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출처] 휴스턴서울교회 - http://seoulbaptist.org/bbs/board.php?bo_table=0602&wr_id=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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