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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8-20 20:39 수정일: 22-08-2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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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대화의 팁 (2022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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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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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주일 예배시간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 한 성도님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예배를 앞두고 있는 목사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바쁘기도 하고 예민하기도 하여 다른 방해를 받지 않으려 서로가 배려를 하는 시간입니다. 그것을 알 터인데 노크를 하는 것을 보니 분명 급한 일이 있는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렇다고 길게 이야기 할 형편도 못되어서 문만 열고 그 자리에 서서 무슨 일이냐고 여쭈었습니다. 하도 오래되어서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체감적으로는 거의 5분이나 되는 긴 시간을 빙빙 돌려 이야기를 하고선 결론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급한 일도 아니었고, 굳이 그 시간에 전달 할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30초면 전달 될 말을 왜 그렇게 서론을 길게 해야 했는지 마음이 답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상담을 할 때나, 목장 나눔에서도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듣는 사람들은 이 분이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러나 싶어 귀를 기울이지만 주의를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괄식표현이 아니라 미괄식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괄식은 핵심 내용을 먼저 말하는 방식이고, 미괄식은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이 뒤에 나오는 표현 방식입니다. 추리소설을 전개한다면 당연히 미괄식 표현을 사용해야 하겠지요. 많은 밑밥을 깔아놓고 마지막에 결론을 내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평소 우리 대화는 두괄식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고 싶은 핵심 내용을 먼저 말하고 필요하면 보충설명을 덧붙입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이 보다 편하고 명료하게 이해합니다.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 가장 좋은 듣는 방식은 좋은 리액션입니다. 고개를 크게 끄떡여 준다든지, 동의한다는 감탄사를 낸다든지 하는 것입니다. 좋지 않은 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그 말을 끊어 버리는 것입니다. 조언을 준다든지, 혹은 자신의 경험을 이어서 이야기 한다든지 하는 것은 말 하는 사람의 주목을 빼앗아 자신에게 옮겨 오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면 말하는 사람은 더 이상 말 할 기분이 나지 않습니다.
아내가 일하는 곳에 친한 동료가 있습니다. 사람도 너무 좋고 일에 대한 전문성도 뛰어나고 친절합니다. 그런데 말 하는 방식이 매 번 상대방의 기를 꺾습니다. 아내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말을 꺼내면 몇 마디 하기도 전에 말을 가로채어 자신이 아는 누구누구도 그런 사례가 있었다면서 말을 이어갑니다. 항상 그런 식으로 말을 끊고 자신이나 지인의 경험담을 늘어놓으니 더 이상 말하기가 싫어진다고 합니다. 옛날 개그프로에 나왔던 유행어처럼 “아니, 누가 물어봤냐구요?” 하고 싶어 지는 것이지요.
나는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할 때 잘 들어주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끼어드는 사람일까요? 내가 생각해도 이 타이밍에 꼭 이야기 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시점에 끼어드는 대신 멋진 리액션을 날린다면 잘 들어주는 사람이고, 리액션 대신 내 이야기를 이어간다면 주책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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