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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2-31 21:23 수정일: 22-12-3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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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소천을 통해 주신 은혜 (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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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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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새벽 중국에 계신 장인어른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셨습니다. 8개월 여 전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와 표적 치료를 받으시다가 병세가 점점 위중해 지시긴 하였지만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아내가 아버지를 뵈러 가기 위해 중국 비자를 수속하는 중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되어 충격이 더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아내는 한참을 목놓아 울었습니다.
아버님이 암 진단을 받고 나서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새벽기도에 갈 때마다 아내가 저에게 기도부탁을 하였는데, 처음에는 3년은 더 살게 해 달라고 기도를 부탁하더니 나중에는 1년 만 더 생명을 연장해 달라는 기도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만약 하나님이 부르실 것이라면 마지막을 고통 없이 편안하게 가실 수 있도록 기도 해 달라고 했습니다.
중국 비자수속을 하는 중에 중국 코로나 상황이 너무 악화되어 주위에 걸리지 않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폐 질환을 가진 분들이 코로나에 걸리는 것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외출을 삼가고 아무 방문자도 집에 들이지 말 것을 아내가 매일 전화로 당부하였습니다. 그런데 장모님이 코로나 양성이 나와서 같은 지역에 사는 손녀가 즉시 할아버지를 자기 집으로 모셔 갔습니다. 손녀 집에서 이틀 머무시면서 마음이 편하셨는지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셨습니다. 아내와 영상으로도 오랜 시간 즐겁게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컨디션이 갑자기 악화되어, 코로나에서 음성이 나온 어머님 댁으로 다시 들어오셔서 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온 것입니다. 그 날 아버님과 다시 통화를 하였는데 그것이 마지막 인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 날 돌아가셨습니다.
새벽 12시 30분에 소천 소식을 듣고 아내는 뜬 눈으로 날을 지샜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슬픔을 추스리고 저와 대화하면서 그런 고백을 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조금씩 하나님께 양보했는데 결국 고통없이 가게 해 달라는 마지막 기도를 응답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지난 몇 주간 아버지 호흡이 가빠지고 몸 곳곳에 통증이 시작되었는데 본격적인 고통이 시작되기 전에 하나님이 갑자기 불러 가신 것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코로나에 걸리실 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실상은 코로나 때문에 고통없이 하나님 품에 안기신 것입니다. 그리고 소천 소식을 들었던 새벽에 함께 기도하면서 아버님이 천국에 입성하셨다는 확신을 받은 것이 가장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 보낸 그리움은 오랫동안 남아 있겠지만 믿음 있는 사람만 누릴 수 있는 천국의 소망이 얼마나 큰 특권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성도님들의 사랑과 위로가 아내와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음 담긴 한 줄의 글, 한마디 말, 공감하는 눈빛, 꼭 잡아주는 손길, 따뜻한 허그, 사랑의 음식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황 없는 중에도 목장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여기고 변함없이 섬겨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목장을 오픈했더니 목원들이 달려들어 손 댈 것 없이 준비해 주는 바람에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난 중에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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