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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5-03-30 16:48 수정일: 25-03-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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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정 (2025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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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은진목사
 조회 :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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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누군가와 대화 중에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을 그 사람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세상 참 좁다’ 하고 느낍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는데 내가 아는 누군가와 아는 사람일 때도 ‘세상 착하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마주칠지 모르고 세상이 좁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밴쿠버에서 30여 년 목회하면서 하나 느끼는 것이 있는데, 같은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좁은 밴쿠버 바닥에서 몇 년이 지나도 한 번 마주치지 못하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한 교회 안에서 같이 신앙생활 할 때가 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한다고 해서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닙니다. 일 주일 한 번 교회에서 만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럼에도 이 분들은 저에게 가족과도 같습니다. 우리 교회 오신 지 얼마 안 된 분도, 교회 출석을 오래 못하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가족입니다.
최근 새벽기도를 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성도님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기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기도에는 마음이 실리기 마련이라 이 마음들이 쌓여가면서 가족의 정도 쌓여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를 떠나게 되면 제 기도목록에서도 빠져 나갑니다.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해 줄 분이 따로 생겨서이기도 하고, 서운한 제 마음의 소심한 복수?일지도 모릅니다.^^
올 해 몇 가정이 교회를 떠나게 되어 제 기도시간이 그 만큼 짧아진 것 같다고 목장에서 나누었더니 한 목원이 “우리 목사님 세 시간 기도하실 수 있도록 더 전도합시다” 라고 외치는 바람에 모두 웃었습니다. 저도 웃으면서 속으로 ‘아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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